천간 정화의 의미와 특성

천간의 4번째 글자인 정화의 의미와 특성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정화(丁)의 사전적 의미 

정(丁)은 '못'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못질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못질을 한다는 것은 즉, 노동의 의미가 되어 정(丁) 자는 노동의 주체인 장정(壯丁)을 말할 때에도 정(丁) 자를 씁니다. 

 

정화 상형문자 <출처 : 네이버사전>

 

 

정(丁)은 곡식을 끌어모으거나 펼 때 또는 밭의 흙을 고르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 농기구인 고무래의 뜻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젊은이, 일꾼, 세차다, 강성하다, 왕성한 등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사람의 머리 숫자를 셀때에도 사용합니다. 

 

 

 

정화는 어둠에서 피우면 사방이 환해지는 빛의 성질이 있지만 병화에 비해 빛 보다 열에 가까운 성질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병화가 태양을 의미한다면 정화는 모닥불, 촛불, 화롯불, 난로 같이 활활 타오르는 불에 가깝습니다. 정화는 음(陰)의 글자이지만 밖으로 뿜어내는 양(陽)의 성질을 가져 이는 음의 기운이 양의 기운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정화 일간인 사람들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 마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염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라 한 번 화가 나면 파괴력이 크고 흥분도 잘하는 편입니다.  

 

 

 

2. 오행의 관계 

목(木)은 목생화(木生火)로 정화의 땔감이 되는 역할을 하는데 수가 많아 목이 젖은 나무라거나 목이 너무 많아 산소공급이 안 되는 구조라면 오히려 정화를 피우기에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정화는 금을 제련하는 것이 본분입니다. 단, 이 경우 제련이 필요한 경금을 보아야지 신금을 보게 되면 가공이 완료된 보석을 오히려 정화의 열기에 녹아버리게 됩니다. 

 

정화는 화생토로 토를 생해주는 글자입니다. 하지만 화생토가 너무 심해지면 오히려 군불을 때는 아궁이 같은 모습이 되거나 조토가 되어 생명이 자랄 수 없는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수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3. 계절적 특징

(1) 봄의 정화 

봄에는 나무가 싹을 틔우고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목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태양을 봐야 자라게 되고 정화를 보면 오히려 목이 정화의 땔감이 되는데 아직 봄이라 덜 자란 나무이고 수분을 머금고 있어 정화의 땔감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 여름의 정화 

여름의 정화는 더운 여름에 보일러를 돌리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수기가 마를 수 있는데 수기가 충분치 않으면 오히려 강한 열기에 수기가 다 증발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의 존재가 중요한데 금이 있으면 정화가 화극금으로 금을 제련하는데 열기를 빼기도 하고 금이 금생수를 하여 수량을 많게 하는 역할도 해 줍니다.

 

(3) 가을의 정화 

가을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므로 정화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사주 원국에 병화를 보면 밝은 대낮에 모닥불을 피우니 그 열기가 온전히 전해지지 않게 되고 천간에 계수를 보면 비가 내려 불을 꺼버리게 됩니다. 임수는 정화와 합이 되어 목으로 화(化)하려고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일간이 약한 정화일간이라면 경금을 보더라도 금을 제대로 제련할 수 없어 겉만 화려한 부옥빈인의 사주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가을의 정화일간이 천간에 갑목과 경금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 벽갑인정(擘甲引丁)이 되어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사주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토가 함께 있으면 갑기합이 되어 버리니 기토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예외로 합니다. 

 

(4) 겨울의 정화 

겨울은 수기가 왕(旺)해지는 계절이라 수극화가 되어 화기가 꺼지기 쉬워 정화가 뿌리를  내리거나 정화의 땔감이 되어 줄 수 있는 목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을의 정화와 마찬가지로 갑목과 경금을 투하고 있으면 사목으로 쓰일 갑목을 경금이 금극목을 해 주므로 귀(貴)한 사주가 됩니다.

 

 

4. 정화일간 총론

정화는 어둠을 밝히는 촛불 또는 추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모닥불로 비유되는 것처럼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강하고 밝고 따뜻한 성정을 지녔습니다. 병화처럼 예와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속면에서는 병화 보다 더 현실적인 편입니다. 

 

태양인 병화는 가리는 곳 없이 대지를 밝히지만 정화의 불들은 한정된 공간만 밝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화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인 만큼 열이 오르기 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 번 열기가 뜨거워지면 그 열기가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모닥불을 피울 때 장작에 불을 피우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장작불이 꺼져도 모닥불의 열기가 남아 있습니다. 

 

 

정화도 화(火)라 해당하는 숫자는 2와 7이고, 사람의 몸에서 심장에 해당합니다. 정화 일간에 낮에 태어나면 밝은 빛에 정화가 할 일이 없게 되니 이왕이면 저녁에 태어나는 것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니 귀한 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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